한진중공업은 필리핀법인(HHIC-Phil)이 대만 선주사로부터 18만 t급 벌크선 2척을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한진중공업이 일반 상선을 수주한 것은 2008년 8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며, 이번에 수주한 벌크선은 필리핀 수비크조선소에서 건조해 2011년 9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회사 측은 “저렴한 노동력에 넓은 용지, 첨단 설비를 갖춘 수비크조선소가 요즘처럼 선가가 하락한 상황에서도 충분히 수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며 “수비크조선소를 중국 조선소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핵심 사업장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진중공업은 “수비크조선소가 현재 2년 6개월분의 일감을 확보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STX조선해양도 같은 날 터키 업체 덴사로부터 5만7300t급 벌크선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벌크선은 길이 190m, 폭 32.3m, 높이 18.5m에 14.5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는 규모이며, 국내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해 2011년부터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STX조선해양 측은 “지난해에는 첫 수주가 4월에 있었는데 올해에는 연초부터 상선 부문 수주에 성공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회사 측은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해양플랜트, 특수선 등 신규 사업에 내부 역량을 더욱 집중하면서 미래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9일(현지 시간)에는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그리스 안젤리코시스그룹과 32만 t급 유조선 2척과 18만 t급 벌크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조선 부문의 신규 발주가 조금씩 살아나며 시장이 차츰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