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유선전화기

  • 동아일보

인터넷전화 보급 늘어나자
롯데百 차례로 매장 없애

롯데백화점에서 일반 유선 전화기 매장이 완전히 사라진다. 이미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을 제외한 다른 지점은 지난해 초부터 유선 전화기 매장을 차례로 없애고 있다. 롯데백화점 이정훈 전자MD는 “본점과 잠실점에서도 유선 전화기 전문 매장을 없애기 위해 최종 검토 중이며 조만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터넷전화(VoIP)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유선 전화기 판매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유선 전화기 매출은 월평균 1000만 원 이하로 5, 6년 전에 비해 10분의 1도 안 된다”며 “신규 고객은 거의 없고 기존 고객이 재구매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를 봐도 유선 전화기는 인터넷전화에 자리를 내주며 가입자가 급감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유선전화 가입자는 2024만 명으로 한 달 새 15만여 명이 감소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업자인 AT&T는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보낸 문건에서 “유선전화망 사업과 광대역 서비스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며 유선전화 사업의 종료 시점을 결정해야 할 때라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유선 전화기 매장을 없앤 뒤 LG전자나 삼성전자 등 기존 가전매장에서 유선 전화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백화점 측은 유선 전화기 매장이 있던 자리에 스위스제 스팀다리미 매장을 들여놓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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