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상흑자 430억달러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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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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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입 모두 증가… ‘불황형 흑자’ 벗어나

올 들어 11월 말까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43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 ‘불황형 흑자’를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11월 경상수지 흑자가 10월(47억6000만 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42억8000만 달러라고 29일 발표했다. 2월 이후 10개월째 흑자로 올 들어 1∼11월 경상수지 누적흑자는 411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 최고치였던 1998년 403억70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상품수지는 수출입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로 전환되며 58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출은 10월의 5.6% 감소에서 18.0% 증가로 돌아섰고 수입도 16.0% 감소에서 2.4% 증가로 전환했다. 수출과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작년 11월 이후 1년 만이다. 한국 경제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서 생기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재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12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11월보다 약간 줄겠지만 흑자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보여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43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흑자는 세계 경제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력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친 결과다. 반도체 D램, 휴대전화,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등 국내 5대 주력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고로 올라섰다. 고환율(원화가치 하락)과 싼 원자재 값 등 가격 요인이 수출을 뒤에서 밀어준 효과도 컸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지난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원화는 약세인 반면 엔화는 강세를 보여 한국 수출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자본수지는 15억4000만 달러 순유입을 나타냈다. 1∼11월 중 자본수지 순유입 규모는 248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였던 1996년 233억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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