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저작권 침해 논란… 스노파이터 게임 표절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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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휴대전화 ‘아이폰’용 콘텐츠를 판매하는 아이튠스 앱스토어가 저작권 침해 논란에 휘말렸다. 국내 업체들이 이곳에서 저작권 침해 게임을 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튠스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스노파이터’ 게임은 1998년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게임 ‘스노크래프트’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노크래프트는 미국의 인터넷 컨설팅업체 니컬슨NY가 크리스마스 마케팅용으로 제작한 게임이다. 니컬슨NY는 당시 인터넷으로 보내는 e메일 크리스마스카드에 이 게임을 플래시 형식으로 첨부해 e메일을 열면 곧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지금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스노파이터는 게임 진행 방식과 캐릭터 디자인이 스노크래프트와 거의 똑같다. 게다가 스노크래프트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지만 스노파이터는 0.99달러의 유료 버전도 있다. 일부에선 이런 ‘짝퉁 게임’이 앱스토어에서 유료로 팔리는 데 대해 애플이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신제품 소개 코너에 올려 홍보까지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애플은 자사(自社)의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직접 검사한다. 지금까지 2년여의 운영 과정에서 10만 건 이상의 소프트웨어를 모두 일일이 검사했다. 이 때문에 이 과정에는 짧게는 2주부터, 길게는 1개월 이상 걸려 일부에선 ‘폐쇄적’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하지만 소수의 직원이 프로그램을 직접 살펴보는 것이라서 저작권 침해 여부에 대해 100% 정확한 검사는 어렵다. 이 때문에 애플이 저작권 문제에 허술하게 대응해 개발자들의 창작욕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판매 공간’을 제공하는 업체가 콘텐츠의 내용까지 모두 책임져야 하는지는 논란거리다. 표절 논란이 있는 가수의 음반을 레코드 가게가 판매하는 것과 유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상표권이나 이미지 도용 등이 아닌 일부 유사성으로 인한 표절의 경우 표절로 인한 문제는 당사자들이 소송으로 해결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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