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별로 최고 두 배 이상… 차량 수리비 천차만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6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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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크기의 차량이 똑같은 사고를 내더라도 수리비는 자동차 브랜드별로 최고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소형차는 중형차보다도 수리비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에서 판매된 신차 17종을 대상으로 같은 충돌 조건에서 수리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평가한 결과 GM대우 차량의 수리비가 대체로 낮은 반면 르노삼성 차량들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평가는 시속 15km로 경사 10도의 벽에 차량 앞 운전석 쪽과 조수석 쪽 뒷면 40%를 각각 충돌시킨 뒤 손상된 부분을 원래 상태로 복원시키는 데 드는 비용을 조사했다.
1600cc급 소형차 중에서는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의 수리비가 117만 원으로 가장 저렴한 반면 르노삼성 신형SM3는 268만2000원으로 가장 비싸 2.3배 차이를 보였다.
2000cc급 중형차는 현대 NF쏘나타가 212만1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르노삼성 뉴SM5가 280만8000원으로 최대 1.3배 차이가 났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운데는 GM대우의 윈스톰 맥스가 268만4000원으로 가장 낮은 반면 현대 투싼ix가 364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일부 차량은 작은 차의 수리비가 큰 차보다 더 비쌌다. 소형차 가운데 신형SM3를 비롯해 현대 아반떼HD(254만2000원), 기아 포르테(258만3000원)는 중형차인 NF쏘나타와 기아 로체 이노베이션(218만6000원)보다 수리비가 많이 들었다. 경차 올뉴 마티즈의 수리비(247만4000원)도 중형차보다 높았으며 같은 경차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91만1000원)보다는 2.7배나 비쌌다. 보험개발원 측은 "수리비가 높은 차량은 부품이 일체형이 많아 조금만 부서져도 통째로 바꿔야하기 때문에 비싸다"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은 사고차량 수리비로 지급되는 보험금이 연간 3조원에 이르고 있는 만큼 신차 설계 때부터 자동차 수리를 값싸고 쉽게 할 수 있도록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07년부터 수리비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차량모델별 보험료 차등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므로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할 때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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