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4.6%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2일 03시 00분


민간 소비-기업 생산 늘어
취업자 17만명 증가 예상
올해 성장률은 0.2%에 그쳐

한국은행은 11일 내년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4.6%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보다 17만 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한은이 내놓은 ‘2010년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0.2%로 1998년(―6.9%)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내년에는 4.6%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4.0%였던 성장률은 2006년과 2007년 5%대로 높아졌다가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2.2%로 떨어진 뒤 올해는 성장세가 멈추다시피 했다.

한은은 내년에 민간 분야의 소비가 늘고 기업의 생산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 내년 한 해 증가율이 3.6%로 올해의 0.3%를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업 설비투자는 올해 ―9.6%로 추락하며 뒷걸음질쳤지만 내년에는 11.4%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4%대 중반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앞서 정부가 내놓은 전망치 5%보다 약간 낮지만 예측오차를 감안하면 크게 차가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은은 올해 3.7%에 이르렀던 실업률이 내년에는 3.5% 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인 17만 명은 올해(―7만 명)에 비해 크게 개선되는 것이지만 30만 명에 육박했던 2006년이나 2007년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과 재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이 내년에도 취업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내년 경상수지 흑자가 170억 달러로 올해 430억 달러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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