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제품 못지 않은 ‘짝꿍 제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0일 2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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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에는 액세서리, 막걸리에는 전통 술병처럼 인기 상품에는 항상 '짝꿍 상품'이 따라 다닌다. 이 같은 보완재는 주 제품을 더 돋보이게 해 주는 부속물이지만 최근에는 없으면 안 될 필수품처럼 여겨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폰과 아이폰 액세서리. 국내에서도 11월부터 본격 시작된 아이폰 열풍이 전용 액세서리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롯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3, 24일 아이폰 전용 케이스, 영상 출력 케이블, 외장 배터리 등 액세서리 주문량은 1주일 전과 비교해 8배 증가했다. 또 지난달 30일부터 아이폰 전용 액세서리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인 '벨킨'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11월 30일~12월 6일 매출은 그 전주보다 다시 20% 상승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차 속에서 아이폰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액세서리다. 자동차의 오디오와 연결해 아이폰에 저장된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충전하거나 차량용 핸즈프리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모델별로 7만9000원~12만9000원이다. 또 아이폰의 액정을 보호하는 '지문방지 액정보호필름'(1만4600원)도 인기 상품이다.

막걸리 열풍에 힘입어 막걸리에 어울리는 주병도 덩달아 잘 팔리고 있다. 롯데닷컴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한 국내산 주병이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 '옹기나라 웰빙 전통 옹기 장승 주병세트'(2만 5000원)는 천연 옹기유약을 이용해 전통 색상을 살리는데 주력했고, '예랑 신세대 막걸리세트'(3만 6500원)는 막걸리용 공기 4개와 안주를 담기 좋은 접시 1개로 구성돼 있다.

신발만큼이나 잘 팔리는 신발 전용 액세서리도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에 8월 처음 선보인 '데코리'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신발 액세서리 전문점. 여성용 구두에 어울리는 발목을 휘감는 끈이나, 신발에 장식할 수 있는 리본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개점 이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하루 매출은 150만 원 정도.

쓰러질 정도로 굽이 높은 '킬힐'의 인기와 더불어 '풋패드(foot-pad)'의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풋패드는 하이힐을 신을 때 압력이 쏠리는 발바닥 앞쪽에 깔아 쿠션역할을 대신해주는 기능성 제품. 발의 피로를 덜어주는 한편 쏠림현상 방지, 발바닥 군살방지에도 효과적이다. 패션 전문 온라인쇼핑몰 아이스타일24에서 풋패드는 전년과 대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면서 관련 '짝꿍 상품'도 인기가 높아졌다. 아이스타일24에서 11월7~12월8일 레깅스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40% 신장했다. 미니스커트 유행과 함께 상의도 덩달아 짧아지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망토 스타일의 재킷과 허전한 팔 부위를 감싸주는 '암워머', 롱장갑 등도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이상 잘 팔렸다.

올해 연말을 맞아 크고 굵직한 모임에서 돋보이기 위해 눈가를 검고 진하게 하는 스모키 메이크업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짙은 색조 화장을 깨끗하게 지울 수 있는 스모키 메이크업 전용 딥 클렌징 제품 판매도 급증했다. 11월 7일부터 한 달간 딥클렌징 관련 상품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특히 입술과 눈 화장 전용 딥 클렌징 오일은 같은 기간 310%나 신장했다.

김기용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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