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투데이]美화물 운송량 증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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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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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 시간)은 미국에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로 불리는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일이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운송업체의 업황을 통해 미국의 소비경기를 미리 감지해 볼 수 있다. 올해의 주요 변화를 살펴보니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됐다.

첫째, 주요 운송업체들의 임시직 고용이 늘고 있다. 미국의 대표 운송업체인 UPS는 이번 쇼핑시즌에 임시직 직원 5만 명을, 2위 업체인 페덱스는 1만4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PS는 이번 쇼핑시즌의 운송 규모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고용 규모가 2년 전 6만 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는 물류시스템의 기술적 진보로 인해 더 적은 인력으로도 같은 양의 업무를 취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운송업체들의 고용 규모 확대만 놓고 미국의 고용 회복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미국의 임시직 고용은 10월에 전월 대비 3만4000명 증가하면서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했지만 2008년 이후 사라진 임시직 일자리가 83만8000개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그저 숨통이 트이는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운송업체들의 임시직 고용은 이번 연말 쇼핑시즌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둘째, 미국 내 철도 화물 운송량이 증가하고 있다. 전미철도협회가 발표하는 주간 운송 데이터를 보면 주간 평균 운송거리가 9월엔 294억 마일, 10월 307억 마일, 11월 312억 마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상 수준인 2008년 1∼10월 평균 342억 마일의 91.2%까지 회복한 상태다.

셋째, 아시아 지역의 항공 화물 운송량이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항공사연합회(AAPA)에서 제공하는 월간 운송량 데이터에 따르면 승객 수송은 답보 상태지만 화물 운송량은 늘어나고 있다. 이용 가능한 좌석 수 대비 탑승객 비율은 10월에 75.6%로 8월 여행 성수기 이후 하락세인 반면 이용 가능한 화물 운송 규모 대비 실제 운송된 화물의 비율은 69.1%로 8월 이후 상승 추세다.

특히 화물 운송의 이용 가능 규모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운송된 화물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건 주목할 만하다. 이는 정상적인 경기 상황이었던 2007년 4분기의 평균치인 68.8%보다도 높은 수치다. 배가 아닌 비행기를 운송 수단으로 이용하는 수출품에는 주로 핸드셋,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값비싼 정보기술(IT) 제품이 포함돼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소비 주체들의 연말 쇼핑 모멘텀을 기대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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