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에너지 사냥’ 활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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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석유화학업체인 美기업 매입 추진

최근 중국 기업의 해외 에너지 관련 업체 사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최대의 정유업체인 중국석유화학공사(Sinopec·시노펙)는 미국의 사모펀드 투자업체인 TPG와 함께 파산한 미국 기업 라이온델 바셀 인더스트리 매입을 추진 중이며 인도 업체와 120억 달러 규모의 입찰 경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홍콩의 싱다오환추(星島環球)망이 26일 보도했다.

시노펙이 이를 낙찰받으면 중국 석유업계로서는 최대 규모의 해외기업 인수합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이 회사는 세계 3대 석유화학업체로 연간 매출액이 507억 달러에 이른다.

또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석유업체 유노칼을 매입하려다 ‘중국 기업에 팔아서는 안 된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을 당한 후 미국에서 처음으로 중국 업체가 미 에너지 관련 기업을 인수하게 된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25일 카자흐스탄의 가스업체인 만기스탄의 보통주 33억 달러어치를 매입해 가스전 두 곳과 이 업체의 탐사 관련 자회사 등을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만기스탄은 카자흐스탄에서 15개의 석유 및 천연가스전 탐사 개발권을 가진 최대의 탐사 개발업체 중의 하나라고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보도했다. CNPC는 또 스페인의 석유업체 레프솔 YPF의 아르헨티나 내 자산 140억 달러가량을 매입하기 위해 공개 입찰에 나섰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국영기업과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공사(CIC)를 중심으로 해외 에너지기업 인수합병이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CIC는 9월 인도네시아 최대 석탄기업 부미리소시스에 19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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