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대중적인 차’ 철학 1세기… 미국의 ‘마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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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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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직원 11명으로 출발… 21만명 거느린 자동차 왕국으로 우뚝
포드의 설립자 헨리 포드의 기본 철학은 ‘모든 사람이 탈 수 있는 대중적인 차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는 그런 철학을 바탕으로 “미국의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모델 T’를 만들었다. 1908년 첫선을 보인 모델 T는 1927년 단종 때까지 약 1500만 대가 팔렸다. 포드가 모델 T를 만들며 처음 탄생시킨 컨베이어 시스템은 이후 산업의 역사 자체를 바꿨다.

1903년 6월 미국 디트로이트의 작은 사무실에서 11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포드 모터 컴퍼니’는 현재 세계 거점 110곳에서 종업원 21만 명이 일하는 거대 기업이다. 포드는 포드 북미, 포드 유럽, 포드 아시아퍼시픽, 볼보, 포드 크레디트 등 크게 5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북미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은 세단인 ‘퓨전’ ‘포커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이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 등이 있으며, 유럽에서는 ‘몬데오’와 ‘피에스타’ 등도 판매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미국의 자동차회사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시기였으나, 포드는 ‘빅3’ 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도 받지 않고 파산보호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올해 2분기(4∼6월) 성적은 예상 외로 괜찮았으며, 3분기(7∼9월)에는 9억97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경기 침체로 경쟁사들이 허약해진 틈에 반사이익을 챙겼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동안 미국 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유럽 등에서 현지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을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위 있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JD파워’의 최근 조사에서 초기 품질이 일본 브랜드에 필적하는 것으로 나오는 등 품질 개선 노력도 꾸준했다.

포드자동차가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1988년 기아자동차를 통해 링컨 브랜드와 ‘머큐리’ 모델을 판매하면서부터다. 그 뒤 1995년 현지법인인 포드코리아를 설립했고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1997년에는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포드와 링컨 브랜드로 모두 8개 모델을 팔고 있다. 포드 브랜드로는 중대형 세단 ‘토러스’와 ‘익스플로러’ ‘이스케이프’ ‘포드 머스탱’ 등을, 링컨 브랜드로는 대형 세단 ‘MKS’와 크로스오버 ‘MKX’, 중형 세단 ‘MKZ’와 럭셔리 세단 ‘타운 카’ 등을 판매 중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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