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살땐 ‘꼬리표’ 확인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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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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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업계에도 꼬리표에 다양한 제품 정보를 담아 소비자와 소통을 나누는 ‘꼬리표 경제’가 확산되고 있다. 동화기업은 친환경 자재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친환경 자재등급표’를 제품에 붙였다(왼쪽). 에넥스는 접착제나 시너를 쓰지 않고 물로 만든 도료 ‘워터본’을 사용한 제품에 워터본 마크를 새겨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사진 제공 동화기업·에넥스
건자재 업계에도 꼬리표에 다양한 제품 정보를 담아 소비자와 소통을 나누는 ‘꼬리표 경제’가 확산되고 있다. 동화기업은 친환경 자재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친환경 자재등급표’를 제품에 붙였다(왼쪽). 에넥스는 접착제나 시너를 쓰지 않고 물로 만든 도료 ‘워터본’을 사용한 제품에 워터본 마크를 새겨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사진 제공 동화기업·에넥스

건자재에도 친환경 등급표시 확산

가구 속자재로 사용되는 파티클보드(PB)는 버린 나무 자재들을 재활용해 만든다. 나무 가루를 뭉쳐 나무판을 만들다 보니 엄청난 양의 접착제가 사용된다. 새 가구를 집에 들여놓았을 때 코를 찌르는 냄새의 주된 원인이 바로 이 접착제다. 접착제 성분과 양에 따라 새집증후군 등 환경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된다.

파티클보드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친환경적인 E0부터 가장 저급인 E2로 등급이 나뉜다.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 중인 가구의 70%가 저급 자재인 E2 등급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파티클보드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목재전문기업인 동화기업은 최근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적은 친환경 자재 브랜드 ‘동화에코보드’를 선보이면서 ‘친환경 자재등급 표시제’를 시작했다.

주로 식품이나 생활용품에서 볼 수 있던 이른바 ‘꼬리표 경제(tag economy)’가 건자재 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동화기업은 삼성물산이 짓는 래미안아파트에 친환경 자재인 E0를 납품하고 있다. 아파트 인테리어 자재로 E0만을 쓰는 건설사는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동화기업과 삼성물산은 소비자들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파티클보드에 녹색 색소를 넣은 ‘그린보드’를 만들었다. 싱크대나 신발장 문을 열면 선반으로 쓰인 자재의 색상을 보고 소비자들이 친환경 자재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방가구 전문회사인 에넥스도 접착제나 시너를 쓰지 않고 물로 만든 수성도료 ‘워터본’으로 시공한 제품에는 ‘친환경 자재등급표’를 붙여 알리고 있다. 환경부에서 인증하는 휘발성 유기화학물 배출기준은 0.4mg/m²h. 워터본은 이 기준보다 훨씬 낮은 0.036mg/m²h로 자연 상태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친환경 자재등급표를 붙이는 것 외에도 제품 자체에 워터본 마크를 새겨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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