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낙폭과대 우량주-배당 유망종목 고르기 적절한 시점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비교적 잘 버티던 주식시장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향후 경기와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고 달러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기와 실적에 대한 우려는 너무 앞서가는 투자심리의 산물로 볼 수 있다. 중국 한국 미국 모두 인상적인 3분기 성장률을 발표했다.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8.9%, 한국과 미국은 각각 전 분기 대비 2.9%와 3.5% 성장했다. 하나 같이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이었다. 문제는 시장이 한발 앞서 나가며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분기 단위로 지금처럼 강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지금까지는 기대 이상의 성장이 가능했지만 회복국면에 들어선 이상 성장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초점을 맞춰야 할 사안은 글로벌 경기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는지 여부다. 작은 그림에 집중하다 큰 그림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긍정적인 실적발표도 시장에선 차익실현의 기회로 인식하는 것 같다. 여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실적이 가능할까’라는 불안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4조2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대 실적인데 주가반응은 실망스럽다. 그 이유는 예상실적이 공개된 데다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4분기 실적이 둔화된다면 내년은 어떨까. 실적 전망치를 제공하는 에프엔가이드 자료는 상장 500대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65조 원이고 내년에는 87조 원으로 추정한다. 올해 대비 내년 영업이익이 무려 38% 증가하는 셈이다. 물론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할 때 이 추정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대표기업의 경쟁력 강화’ ‘높아진 글로벌 위상’ ‘회복국면에 들어선 글로벌 경기’를 고려할 때 낙관적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계절효과와 기저효과가 반영되는 분기 실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포괄적 측면에서 기업가치 제고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코스피가 1,600을 밑도는 조정을 보이면서 단기적으론 두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낙폭과대 우량주를 이삭줍기 하듯이 매집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배당투자 유망주에 접근하는 것이다. 배당투자는 시기보다 가격이 중요하다. 이번 주가 하락을 통해 배당수익률이 높아졌으므로 현 주가에선 충분한 투자매력을 확보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유럽 중앙은행, 영국 영란은행의 정책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이번에도 동결이 예상되지만 시장에선 출구전략의 시행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미국의 10월 ISM제조업지수와 실업률 지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향후 민간부문의 투자와 소비 회복의 정도를 이들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발표는 정점을 지나가고 있다. 이번 주에는 풍산, KT, 신한지주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