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이번엔 ‘리미티드’ 경쟁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1일 22시 26분


코멘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창립 기념일을 맞아 VIP 고객들을 위한 초고가 한정 제품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구치의 샤롯데백, 펜디의 롤백 등을, 현대백화점은 캐논데일의 자전거, 브레게의 트래디션 컬렉션 등을 내놨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창립 기념일을 맞아 VIP 고객들을 위한 초고가 한정 제품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구치의 샤롯데백, 펜디의 롤백 등을, 현대백화점은 캐논데일의 자전거, 브레게의 트래디션 컬렉션 등을 내놨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고가의 아파트와 우주여행 등 '백화점 경품 대전'이 화제가 된 가운데 이번에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초고가 극소수의 리미티드(한정판) 제품' 경쟁을 벌인다.

포문을 연 것은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구찌 펜디 프라다 버버리 코치 로로피아나 등 총 14개 해외 명품브랜드를 초청해 15개의 제품을 지난달 30일부터 특별 한정 판매 중이다. 각 제품마다 판매 매장이 별도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살 수 없으며 그나마 제품 수량도 극소수다.

본점에서만 파는 듀퐁의 라이터 '다이아몬드 레인'은 단 1개뿐이며 가격은 9900만 원, 로렉스의 '오이스터 퍼페츄얼' 역시 1개이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다. 5개뿐인 로로피아나의 토트백은 250만 원, 6개가 준비된 돌채앤가바나의 클러치백은 297만 원이다. 멀버리의 백 '메이블'은 65개가 준비됐고 가격은 174만9000원이며 프라다와 코치 제품도 각각 40개(가격 미정), 30개(개당 53만5000원) 선보인다.

특히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구입할 수 없으며, 오로지 롯데백화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한정 제품으로 만들어진 펜디의 롤백 120개와 구찌의 '샤롯데' 핸드백 600개도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펜디와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이 특정 회사를 위해 한정 제품을 만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VVIP고객들을 대상으로 일부 한정 제품에 대해 경매를 한 뒤 수익금을 베트남의 '롯데 스쿨'에 기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현대백화점은 6¤15일 창립38주년 기념 행사기간 동안 초고가 해외 명품을 선보인다. 총 27개 제품이며 대부분 1개 혹은 많아야 10개 내외로 들여왔기 때문에 롯데백화점의 '리미티드 제품'보다 비싼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 1개뿐인 브레게의 '트레디션 컬렉션'은 2억600만 원, 역시 1개뿐인 예거 르쿨트르 '마스터미닛리피터 1833'은 2억7800만 원, 1벌만 준비된 제니의 트렌치코트는 1억6900만 원이다. 미국 영화배우 톰크루즈의 딸이 입어 화제가 된 브랜드 봉쁘앙의 아동용 모피는 3벌이 준비돼 있으며 258만8000원이며, 5대뿐인 캐논데일의 도로용 싸이클은 950만 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제품 이미지와 상품설명, 가격정보, 판매점포 등 정보를 담은 우편물을 제작해 총 2만 여 명의 VIP 고객에게 발송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은 "각 백화점들이 하반기 들어 VIP 고객들의 소비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특히 창립기념일에 맞춰 초우량 고객들이 평생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제품을 제공하려는 것일 뿐 의도적인 리미티드 제품 경쟁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