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기부-봉사 앞으로”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도너테인먼트’ 프로 잇따라 도입

케이블채널 MBC 드라마넷의 ‘해바라기’는 3월 6일 첫 방송 이후 월요일마다 오후 2시 소외된 우리 이웃을 찾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말기암, 간경화, 지적장애, 만성신부전증 등 환자와 가족들의 힘겨운 생활을 소개해 매회 2000만 원가량의 성금을 모금했다. 오정해 정준하 강수지 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은 무료로 내레이션을 맡았다.

케이블 채널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와 기부를 잇따라 방송에 도입하고 있다. 도네이션(기부)과 엔터테인먼트(오락)를 겸한 ‘도너테인먼트 방송’은 재미를 넘어 기부 문화 확산에도 한몫하고 있다.

tvN은 비슷한 취지의 프로그램인 ‘월드스페셜 러브’(사진)를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11회 방영했다. 그동안 봉태규 한지민 송지효 김하늘 이준기 이요원 등 스타들이 5∼6일 일정으로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오지 마을을 찾아 봉사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직접 현지에서 어린이들과 후원 결연을 맺으며, 방송사는 시청자들에게 ARS 모금을 한다. 매회 300여만 원을 모아 ‘굿네이버스’에 전달한다.

연출 오문석 PD는 “방송 취지를 설명하면 연예인들이 대개 출연에 응하고, 촬영 후에는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출연자 및 방송사의 이미지 제고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MBC 에브리원 채널은 연예인들이 1주일간 위탁모 역할을 하는 ‘러브 에스코트’를 올해 4월부터 매주 1회 방영했으며 20일 종영했다. 이 방송에서는 강유미 안영미 이의정 솔비 정가은 등이 자택에서 위탁아를 돌봤다. 촬영 일정 때문에 아기를 돌볼 수 없을 때는 가족의 힘을 빌리기도 했다.

이 채널을 운영하는 MBC플러스미디어의 백경선 홍보팀 차장은 “맨얼굴로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자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동일한 형식이 반복돼 지루하다는 지적이 있어 방송을 접게 됐지만 다른 형식으로 제작한 기부 프로 방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