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한계 극복 ‘삶의 질 지표’ 만든다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 아시아 첫 ‘OECD 세계포럼’ 부산서 개막

“한국 발전 성공적이지만 소득차 크고 빈곤감소 더뎌”

국제기구 대표-석학 220명 한자리에이명박 대통령이 2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열린 ‘제3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30일까지 열리는 이 포럼에서 220명의 세계 석학과 국제기구 대표들은 새 발전지표개발 및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부산=안철민 기자
국제기구 대표-석학 220명 한자리에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열린 ‘제3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30일까지 열리는 이 포럼에서 220명의 세계 석학과 국제기구 대표들은 새 발전지표개발 및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부산=안철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집계치 기준으로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5위다. 반면 영국 신경제재단(NEF)이 발표한 행복지수(HPI·Happy Planet Index)에서 한국은 올해 세계 68위에 머물렀다. 그럼 삶의 질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느 정도라고 봐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2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제3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이 열렸다. 30일까지 진행되는 이 포럼에는 220명의 세계 석학과 국제기구 대표 등이 모여 선진국과 저개발국을 아우르는 새로운 발전지표를 개발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2004년 11월 이탈리아와 2007년 6월 터키에 이어 올해 부산에서 제3차 세계포럼이 열리면서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OECD 세계포럼을 개최한 첫 국가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삶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 경제는 물론 국민의 행복도를 꼼꼼하게 챙겨나갈 것”이라며 “개인의 행복이나 삶의 질을 사회 발전의 척도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한 새로운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발전 측정, 비전 수립, 삶의 질 향상’으로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를 개발해 GDP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이와 관련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8일 ‘발전 측정의 새 패러다임’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27일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의 불균등한 성장을 꼬집기도 했다. 다닐로 튀르크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경제발전 측면에서 보면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GDP 너머를 보면 빈곤 감소가 더디고 소득 격차가 커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국의 경제평화연구소가 발표하는 글로벌평화지수(GPI)에서 한국은 올해 33위에 그쳤고, 올해 68위에 오른 HPI도 2007년에는 178개국 중 102위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OECD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국제포럼에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김상협 대통령직속 녹색성장기획단장, 구자영 SK에너지 대표이사 등이 참석하고, 해외에선 세르게이 스테파신 러시아 전 총리, 쇠렌 헤르만센 덴마크 삼쇠에너지아카데미 소장 등이 참석한다.

부산=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