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노하우, 사전 체험 통해 익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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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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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본사들, 체험 프로그램 운영
두려움 없애고… 시행착오 줄이고…

창업을 하기 전 희망 업종을 직접 체험해 보며 창업을 결정하는 ‘체험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결혼과 육아 등을 이유로 사회생활을
잠시 그만둔 주부 창업자들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경영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체험창업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가맹점 본사에서 전문 교육과정과 매장 체험을 거친 후 창업에 나선 국수나무 장위점 정은실 씨(왼쪽)와 e-붙임머리 건대점 정은재
씨. 사진 제공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창업을 하기 전 희망 업종을 직접 체험해 보며 창업을 결정하는 ‘체험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결혼과 육아 등을 이유로 사회생활을 잠시 그만둔 주부 창업자들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경영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체험창업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가맹점 본사에서 전문 교육과정과 매장 체험을 거친 후 창업에 나선 국수나무 장위점 정은실 씨(왼쪽)와 e-붙임머리 건대점 정은재 씨. 사진 제공 한국창업경영연구소
결혼과 육아 때문에 사회생활을 잠시 접어둔 주부로서는 창업을 마음먹었을 때 누구보다 두려움이 크기 마련이다. 요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여성 예비 창업자들을 겨냥해 다양한 ‘체험창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예비 창업자가 창업을 하기 전 가맹점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포나 성공점포에서 직접 매장을 체험하면서 매장 경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습득하는 준비 기간인 셈이다.

경기 안산시 한양대 안산캠퍼스 앞에서 도시락전문점을 운영 중인 박정현 씨(42·여)는 창업에 나서기 전 도시락전문점에서 한 달간 직원으로 일하면서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었다. 박 씨는 “남편과 함께 운영하던 보습학원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따로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과연 나 혼자 잘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사회생활이 서툰 주부에게는 체험창업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준비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체험창업 기간은 다양하다. 창업자들에 따라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1년 이상 체험창업 기간을 갖기도 한다. 상당수 가맹점 본사들은 일주일 안팎의 교육기간과 함께 체험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분식전문점 국수나무를 연 정은실 씨(29·여)는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을 병행하다 자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정 씨는 창업을 하기 전 가맹점 본사에서 주방과 매장 운영에 대한 교육을 받았을 뿐 아니라 실제 매장에서 일주일 정도 체험창업 기간을 거쳤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서 붙임머리전문점 ‘e-붙임머리’를 운영 중인 정은재 씨(41·여)는 특별한 미용기술이 없었지만 본사 교육과정을 통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동생 정은주 씨(39·여) 역시 언니가 매장을 운영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같은 점포를 열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위너스치킨을 운영 중인 하영순 씨(59·여)는 창업을 염두에 두고 치킨전문점에서 1년 넘게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내공을 쌓은 경우다. 박 씨는 “체험창업을 통해 초보 창업자들이 겪어야 하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 창업과 동시에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부산 북구 구포동에 위치한 티바두마리치킨 박막달 씨(53)는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시작했던 아르바이트가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다. 박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매장과 주방을 모두 경험해 보니 ‘혼자서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섬세함과 배려가 무기인 여성 창업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서비스 제공 기술이나 매장 운영 노하우”라며 “체험창업을 통해 성공한 점포에서 이런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서기 전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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