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GM대우 장기 유동성 낙관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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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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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자금지원 불가 입장 고수
민 행장 “필요시 회계 감사”

산업은행은 “GM대우가 단기적으로는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자금 사정이 어려울 것”이라며 GM대우의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필요하면 산은이 GM대우의 주주로서 경영 및 회계감사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사진)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GM대우 자금지원과 관련해 “GM대우는 국내 경제와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기업이지만 1대 주주인 GM이 산은에 협조하지 않아 GM대우가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GM대우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GM과 계속 협상을 추진할 것이며 협상에 진전이 있을 때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GM대우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GM대우가 개발한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인정 △산은의 경영 참여 허용 △GM대우에 매년 일정 생산물량 보장 등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다.

또 민 행장은 ‘GM대우의 2대 주주로서 회계감사 청구권과 같은 공익권을 행사할 의향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의 질문에 “필요하면 알아보겠다”고 답해 회계감사 청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산은은 지난주 만기가 돌아온 1258억 원의 대출을 상환받았으며 21일 청약을 마감하는 GM대우의 유상증자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또 산은 등 채권단은 GM대우에 총 49억 달러 규모의 선물환계약도 만기연장을 해주지 않고 있다.

한편 민 행장은 “하이닉스반도체 매각과 관련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주채권은행과 다시 한 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채권단이 인수의향서를 단독 제출한 효성에 하이닉스 지분을 쪼개서 팔겠다고 하면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산은의 민영화 일정과 관련해 민 행장은 “2011년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2012년에 해외 상장을 추진해 법률상 기준(2014년 5월 말)보다 민영화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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