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스 세계銀수석부총재 “韓경제운용, 위기극복 좋은사례”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2시 58분


제임스 애덤스 세계은행 수석부총재(사진)는 14일 “세계 경제가 바닥을 쳤으며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애덤스 부총재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세계 수출보험기관 연맹(번유니언) 연차총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아시아와 유럽의 성장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미국에서도 3분기(7∼9월)에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4% 정도로 예상했다.

애덤스 부총재는 더블딥 우려에 대해 △지속적인 재정정책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역할 재정립 △중앙은행의 ‘저금리’ 통화정책 등 3가지가 전제되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적자를 계속 사용해야 하고, 소비와 저축률 측면에서 세계와 미국의 관계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지난 10년간 미국이 (세계의) 소비를 이끌었는데, 이제는 소비를 동아시아가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애덤스 부총재는 “주요 20개국(G20)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이야기했듯 시기상조”라며 “한국의 출구전략 사용 시기도 세계적 시기와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가 출구전략을 사용한 것은 아주 예외적”이라고 덧붙였다.

애덤스 부총재는 한국의 위기극복 노력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좋은 예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은행이 위기에 잘 대처했다”며 “1990년대 말 위기 이후 재정 시스템을 구조조정해 한국 자본시장은 많은 위기를 겪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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