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우려에 코스피 1600 무너져

  • 입력 2009년 10월 6일 15시 06분


코멘트
주가가 4일째 하락하며 1,6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1170원 대에 턱걸이하며 다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46포인트(0.53%) 떨어진 1,598.4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500대로 하락한 것은 8월 31일(1,591.85) 이후 처음이다.

전날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는 소식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치를 낼 것이라는 전망은 호주의 금리인상이라는 악재에 묻혔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스라엘에 이어 호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오후 들어 '팔자'로 돌아서 3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9월 21일 한국 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편입될 시점을 전후해 1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8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기관투자가도 1100억 원어치 넘게 팔았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분석팀장은 "투자심리가 위축돼 작은 소식에도 투자자들이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며 "조정이 더 이어질 수 있으나 1,500대 중반부터는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18%, 대만 가권지수는 1.32% 올랐다. 중국은 휴장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내린 1170.3원으로 마감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