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WINE]와인의 운송

  • 입력 2009년 9월 26일 02시 56분


○ 부샤르 페르 에 피스 볼네 프르미에 카예레(Bouchard P`ere & Fils Volnay 1er Cru Caillerets)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인 부샤르 페르 에 피스(사진)는 모든 물량이 냉장 컨테이너로 수입된다. 판매 중인 이 와인의 캡슐에 ‘reefer’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카예레’는 볼네 마을의 1등급 밭 중 최고인 곳이며, 이 밭의 포도로 만든 와인은 회사의 간판 와인 중 하나다. 강건하고 화려한 느낌을 주며 특히 장기 숙성 능력이 빼어나다. 피노 누아르 100%.

맛과 향 온도변화에 민감,이동시간 짧을수록 좋아
○스티커 확인하세요
냉장컨테이너 운송은 ‘Reefer’비행기 실려온 건 ‘항공운송’

■와인의 운송

와인은 이동 거리와 시간이 짧을수록 좋다. 세계적인 와인 경매 현장에서 와인의 이동 이력은 매우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와인일수록 가격이 떨어진다. 아무리 조심해서 취급하더라도 이동하며 생기는 온도 변화는 와인의 맛과 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와인 생산지와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와인은 긴 여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간략히 짚어보면 먼저 와이너리에서 배에 실리기까지 5∼7일이 소요된다. 미국 서부 지역에서 부산까지는 2주 전후, 프랑스 혹은 미국 동부 쪽에서는 28∼30일, 칠레까지는 35일 걸린다. 부산에 도착한 와인은 통관 절차를 거쳐 대개 수도권에 있는 창고에 들어간다. 이 기간이 짧게는 이틀에서 길게는 일주일 넘게 걸린다. 이후 와인은 판매점의 주문이 있을 때까지 창고에 머물게 된다.

와인이 어떻게 이동하는가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일반 소비자들은 소매점의 와인 보관 상태만 확인한다. 하지만 매장 도착 전까지 세심히 다루지 않은 와인이라면 눈앞의 진열은 의미가 없다.

해상 운송에 사용되는 컨테이너는 주로 일반 컨테이너와 온도 조절이 가능한 냉장 컨테이너로 나뉜다. 와인은 물론 냉장 컨테이너로 옮기는 것이 최적이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저가 와인은 대개 일반 컨테이너에 실린다. 문제는 이 컨테이너의 경우 배의 어느 부분에 실리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여름이 아니어도 배가 적도를 통과하게 되면 갑판의 상단, 배의 엔진 옆에 있는 컨테이너 내부 온도는 60도를 훌쩍 넘는다. 이 와인 컨테이너를 갑판 아래 비교적 서늘한 곳에 넣는 것이 물류회사의 역량이다.

최근 들어 ‘Reefer’, 혹은 ‘항공 운송’이라 적힌 스티커를 붙인 와인이 보이기 시작했다. 냉장 컨테이너나 비행기를 이용해 수입한 와인이라는 뜻이다. 이제야 몇몇 수입사가 운송에 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운송에 이렇게 신경을 쓴 와인이라면 보관도 믿을 수 있다.

資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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