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3만원대 오피스 출시…‘한글 8·15 흥행 다시한번’

  • 입력 2009년 9월 10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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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컴퓨터가 3만원대 개인용 오피스를 내놓으면서 국내 오피스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영익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사장은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까지는 공공과 기업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개인용 오피스제품과 모바일 오피스 제품을 만들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오피스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로 한컴은 18%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82%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점유하고 있다.

한컴은 꾸준히 기업을 중심으로 오피스 시장을 노크해 왔지만 번번히 마이크로소프트의 높은 높은 벽에 막혀 실패해 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업 중심의 전략을 버리고 개인 시장을 타겟으로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날 “아직은 국내시장에서 한컴의 파워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80법칙’이 오피스시장 에도 적용된다”며 “사용자패턴을 분석한 결과 80%의 사용자가 20% 기능만을 사용해 훌륭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 의 기능만을 사용하는데 비싼 가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습관적으로 구매하는 오피스가 아니라, 한컴이 무리없는 가격대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기존의 오피스 제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접근해 개인의 주머니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이를 위해 오는 10월 9일 ‘아래아 한글’ 출시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특별판인 ‘한글과컴퓨터 오피스 2007 홈 에디션’을 출시한다. 이는 그간 소프트웨어 정품 사용의 사각지대에 있던 개인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군으로 3만6000원의 파격적인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과 기능상의 차이점은 없다. 이 제품을 출시한 것은 가격을 낮춰 불법시장에서 구매하는 사용자를 일부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단기적인 매출을 바라보는 것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불법시장을 줄여보고자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한글 97 815 버젼´을 출시해 제품을 많이 팔았던 경험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개인용 버젼을 내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피스 소프트웨어 핵심인 제품 품질력을 사용자들에게 직접 검증받기 위해 4분기중에 신제품의 오픈베타를 최초로 실시키로 했다.

김 사장은 "오픈 베타를 실시하는 것은 제품에 대한 자심감이 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는 쓸만한 오피스라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이를 통해 완제품과 다름없는 신제품을 일반 사용자에게 미리 선보임으로써, 오피스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한컴 오피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환하고, 제품에 대한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존에는 아래아한글과 넥셀(수식계산프로그램), 슬라이드(발표프로그램) 3가지를 묶어서 영구적인 소유권을 27만 원 상당으로 기업에 주로 판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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