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빠듯하네… 상반기 엥겔계수 8년 만에 최고치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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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각종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계수’가 8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갔다. 의료 및 교육 지출액도 급증해 서민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계의 명목 소비지출액 중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엥겔계수)은 12.5%로 지난해 상반기의 11.7%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소비지출액은 269조700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지출은 33조7194억 원으로 9.1%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가구당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의 지출액도 199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4만 원 늘었다.

엥겔계수는 2002년 12.2% 이후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였으나 올해는 2001년(12.7%)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임태옥 한은 국민소득팀 과장은 “국제곡물가격이 크게 올랐고 채소 과일 등 국내산 농산물 가격도 상승해 상반기에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물가가 지난해보다 10.7%나 오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가계의 의료·보건 지출액은 17조384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 증가했다. 의료·보건 지출액은 2000년 상반기 6조522억 원이었으나 9년 만에 2.9배로 늘었다. 가구당 지출액도 2000년 상반기 42만 원에서 올해 103만 원으로 급증했다.

교육 지출액은 19조938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하면서 20조 원에 육박했다. 2000년 상반기의 2.4배 수준으로 가구당 교육 지출액도 2000년 상반기 57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118만 원까지 뛰어올랐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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