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소송몸살’… 4670건 6조원 육박

  • 입력 2009년 9월 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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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이 6월 말 현재 진행 중인 소송 건수가 4670건에 이르고 소송 가액은 총 5조834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정보사이트 재벌닷컴(www.chaebul.com)이 31일 10대 그룹 86개 상장 계열사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 1∼6월 재판이 진행 중인 소송 건수 4670건 중 기업이 소송을 당한 건수는 3019건(64.65%), 소송을 낸 건수는 1651건(35.35%)이었다.

이에 따라 총소송가액 5조8348억 원 중 피소가액이 4조3882억 원으로 전체의 75.21%였고, 제소가액은 1조4466억 원으로 24.79%였다. 소송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기업과, 공개는 했지만 가액이 확정되지 않은 사건들은 집계에서 빠져 실제 건수와 가액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삼성그룹이 피소 2397건, 제소 1398건으로 총 3795건이 진행 중이어서 소송 건수 기준으로 전체의 81.26%를 차지했다. 소송가액 규모도 2조8312억 원(피소 2조5069억 원, 제소 3244억 원)으로 전체의 48.52%나 됐다. 삼성그룹의 피소 건수가 많은 것은 삼성화재와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 보험소송과 대금 지급 소송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1조6000억 원대(이자 제외)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도 소송가액 규모를 키웠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소송 건수 282건(피소 211건, 제소 71건)과 소송 가액 1조3019억 원(피소 3499억 원, 제소 9521억 원)으로 건수와 액수 모두 삼성그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진그룹(153건, 3221억 원) 롯데그룹(139건, 502억 원) LG그룹(114건, 4193억 원) 등이 소송 건수를 기준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보험 등 소액 소송이 늘면서 지난해 6월 현재 확인된 소송만 7900여 건이었다”며 “올 상반기의 경우 소송 건수는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소송 가액은 오히려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대형 소송’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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