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씨 현대車 부회장 승진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경영권 승계 가속화 예상
후임 기아차 사장에 이형근 씨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39·사진)이 현대자동차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의 승진으로 현대차의 후계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올해 1월 이후 공석이던 현대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에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승진 발령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부회장의 후임으로 기아차 사장에는 이형근 기아차 해외영업본부 담당 부사장이 임명됐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는 ‘디자인 경영’으로 기아차의 성장을 이끌어 낸 정 부회장의 공로를 인정한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디자인 강화 경영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기아차를 2007년 554억 원 영업적자에서 지난해 3085억 원 흑자로 반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8조1788억 원, 영업이익 4192억 원의 실적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 91.5% 증가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6월 부친인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한미 정상회담 수행단에 참가해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등 점차 대내외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3월 기아차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정 부회장의 독자 경영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현재 기아차 1.99%, 글로비스 지분 31.9%를 보유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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