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단기조정 들어서나

  • 입력 2009년 8월 19일 02시 55분


中 상하이지수 급락세… 세계증시 추락 도미노
코스피 中시장과 연동경향… 조정폭 주시해야

17일(현지 시간)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본격적인 조정기가 올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 이후 경기 회복 낙관론 속에 급등했던 세계 증시가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컸던 만큼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중국 증시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 중국발 증시 급락 세계로 번져

1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5.79% 폭락한 2,870.63에 거래를 마치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의 급락세를 이끌었다. 미국과 유럽 증시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아시아 증시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17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6.06포인트(2.0%)나 떨어진 9,135.34로 거래를 마쳐 9,100 선으로 주저앉았다. 영국 FTSE100지수는 1.46% 하락한 4,645.01, 독일 DAX지수는 2.02% 급락한 5,201.61을 기록했고,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도 2.51%나 하락했다.

증시는 급락한 반면 미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이날 지난주보다 17% 오른 28.36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미국 경제뉴스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VIX지수가 이날 크게 오른 것은 시장에 다시 공포가 찾아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심리의 불안감은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를 몰리게 하면서 미국 달러와 국채, 일본 엔화의 가치가 올랐다.

18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보다 40.25포인트(1.4%) 오른 2,910.88을 기록한 데 이어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0.16%), 홍콩 항셍지수(1.27%) 등이 상승 마감했지만 그동안 급등한 증시 피로감으로 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5대 증권사 중 하나인 자오상(招商)증권의 허중 리서치센터장은 18일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올 3분기에는 중국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조정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상하이 A지수가 최저 2,600 선까지 내려가는 10∼15%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코스피도 단기 조정 가능성

18일 코스피는 프로그램 매수세와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불안감 사이에서 오르내리다가 전날보다 3.18포인트(0.21%) 오른 1,550.24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 각국 증시가 하락했다는 소식은 개장 초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오후 들어 중국과 홍콩의 증시가 오르면서 코스피도 상승세로 거래를 마친 것.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 역시 중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아시아시장이 더 강하게 반응했고 이게 다시 미국 증시를 흔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한국 증시는 미국보다는 중국 증시와 동반하는 경향이 있어 중국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조정을 받는다면 국내 증시 역시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여기에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약화되고, 펀드 환매 지속에 따른 투신의 매도가 이어지면 주가 조정 폭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가격이든 기간이든 조정이 시작된 것은 분명하다”며 “바닥을 확인하고 새로운 투자에 나설지, 가격이 올라 사지 못한 우량주를 이번 기회에 살 것인지 투자전략을 정할 때”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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