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차량용 투명안테나

  • 입력 2009년 8월 18일 02시 55분


KAIST 공동연구… 차 유리 속에 심는 방식

얇은 막 형태로 유리에 붙이거나 아예 유리 속에 심을 수도 있는 투명 안테나(사진 안의 원)를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박재우 교수와 경희대 디스플레이재료공학과 김한기 교수는 현대·기아자동차, 위너콤과 공동으로 차량용 투명 안테나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금속은 빛을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에 투명성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연구팀은 은(銀)을 원자 20∼30개 두께의 얇은 막(약 10nm의 얇은 은 박막)으로 만들어 투명성과 전기가 통하는 전도성을 동시에 가지도록 했다. 일반 투명 플라스틱 기판에도 투명 전도막을 입혀 안테나로 사용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김성우 박사(선행연구팀장)는 “이번에 개발된 차량용 투명 안테나는 향후 세계 자동차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투명전자시대에 대비해 여러 제품에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AIST 관계자는 “그동안 차량용 안테나는 1세대 외장 안테나를 거쳐 차량 뒷유리 열선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내장형 안테나, 상어 지느러미 형태의 안테나 기술이 사용돼 왔다”며 “차량 유리에 매립할 수 있는 3세대 투명 안테나 기술의 개발로 차세대 자동차 전자기술의 첨단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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