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들 상반기 높이 날았다

  • 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국내선 수송분담률 24%로 껑충

경기 한파와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발생 등 악재에도 저가(低價) 항공사들은 올해 상반기(1∼6월) 큰 폭의 매출 신장을 보이며 안정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선 항공기 이용객 860만 명 가운데 저가 항공사 이용객은 203만 명으로 지난해 7% 수준이던 수송분담률이 올해는 24%로 크게 늘었다.

운항 4년차를 맞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366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167억 원)보다 118.3% 증가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좌석공유에 힘입어 상반기 273억 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7월 운항을 시작한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 역시 261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에어부산의 뒤를 바짝 쫓았다. 올 1월 취항한 이스타항공도 1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저가 항공사의 승객 증가는 무엇보다 대형 항공사에 비해 20∼30% 저렴한 운임 때문이다. 최근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승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전북 지역에 기반을 둔 이스타항공은 제주도 2박 3일짜리 관광상품을 항공료와 렌터카 비용을 포함해 9만9000원에 내놓았다. 제주항공은 3인 이상 가족이 함께 예매할 경우 티켓을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저가 항공사들은 하반기 국제선 취항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들어서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저가 항공사 가운데 제주항공만이 일본과 태국 등지로 국제선 3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10월 태국 방콕, 마카오 노선 동시 취항을 시작으로 국제선에 뛰어든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중국 춘추항공(Spring Airlines)사와 제주∼상하이(上海) 노선 공동 운항을 위한 좌석공유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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