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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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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 개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차협동회채권단이 5일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수석부장판사 고영한)에 쌍용차에 대한 조기 파산을 신청했다. 또 이날 새벽 경찰의 진입작전 이후 이탈자가 속속 늘어나면서 하루 동안 85명(오후 10시 반 현재)의 노조원이 쌍용차 평택공장을 빠져나왔다.
협동회채권단 측은 “노조의 불법 점거로 협력업체와 거래처 등에서 일하는 20만 명의 종업원이 일손을 놓고 있다”며 “더는 버틸 수 없어 쌍용차를 조기 파산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조기 파산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말했다. 최병훈 협동회채권단 사무총장은 “지금부터 공장을 정상화하는 데도 6개월 이상 걸리는데 회생절차가 지지부진하면 결국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원이 협동회채권단의 신청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법원이 이미 9월 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내라고 했기 때문에 이때까지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현저히 떨어진 경우 법원은 그 이전에 회생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
경찰은 5일 오전 6시부터 대형 크레인 3대와 특수 컨테이너를 동원한 뒤 경찰특공대 50여 명을 투입해 조립공장을 확보했다. 이어 경찰특공대 20여 명이 헬기와 고가사다리를 이용해 도장1공장과 신차(C200) 개발라인을 장악했다. 이로써 노조원들이 점거 중인 곳은 복지동 및 도장시설이 있는 도장2공장과 바로 옆 부품도장공장만 남았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대전지방경찰청 신청사 준공식에 앞서 “노조원 해산작전 완료시점을 정해 놓지 않았다”며 “노조원들이 모여 있는 도장2공장과 복지동 진입은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이날 “도장공장에 8400L의 시너가 있어 위험하다”며 “6일까지 노조원들이 자진이탈하면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도 이날 쌍용차 공장을 방문해 “사태가 워낙 심각해 법 집행을 책임지는 주무장관으로서 현장을 확인하러 나왔다”며 “자진해서 농성을 풀고 나온다면 최대한 관대한 처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6일 오전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