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아파트 10채 팔아도 서울 강남구 아파트 못 산다

  • 입력 2009년 7월 13일 02시 59분


서울 강남구 3.3m2당 3300만원…전국 최하 전남의 11배 달해

2003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오르면서 지방과의 집값 격차가 커졌다. 서울 강남구와 전남의 집값 격차는 최고 11배 가까이 벌어졌다.

12일 국민은행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2003년 6월 말 3.3m²당 평균 1009만 원에서 이날 현재 1794만 원으로 올라 7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의 아파트는 1833만 원에서 3300만 원으로 80% 올랐다. 반면 대전은 같은 기간 409만 원에서 517만 원으로 26.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아파트 가격은 서울에 이어 경기(883만 원) 인천(798만 원) 순으로 높았다. 전남은 305만 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강원(344만 원)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의 3.3m²당 아파트 가격은 전남의 10.8배이며 강원과 비교하면 9.6배나 된다. 전남의 아파트 10채를 팔아도 강남구의 아파트 1채를 못 사는 셈이다.

가격 차는 서울의 아파트 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면서 더 벌어졌다. 2003년 6월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은 전남의 각각 8.9배, 강원의 8.0배였다. 그러나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이 3.3m²당 1467만 원이나 급등하면서 80%의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강원과 전남은 각각 114만 원(49.6%)과 98만 원(47.3%) 오르는 데 그치면서 격차가 더 커졌다.

서울에 이어 인천(72.0%)과 경기(61.7%)도 많이 올라 수도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울산은 89.4%로 16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전북은 63.1% 상승했으며 나머지 지역은 충북 51.6%, 강원 49.6%, 충남 49.5%, 전남 47.3%, 경북 46.0%, 경남 44.6%, 제주36.5%, 대구 34.9% 등이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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