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법정관리 신청 올 상반기만 362곳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6분


외환위기 때보다 크게 늘듯

세계적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 수가 1997∼1998년 외환위기 때보다 크게 늘어 올해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정관리 신청 기업은 362곳에 이른다. 역대 최다였던 2008년 한 해 전체 법정관리 신청 기업 수(366곳)에 이미 육박한 상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법정관리 신청 기업 수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132곳), 1998년(148곳)보다 5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가장 큰 법원인 서울중앙지법 한 곳에 올해 상반기 접수된 법정관리 기업은 모두 107곳으로, 지난해 전체 법정관리 신청 기업 수(110곳)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연매출 1조 원 이상인 기업은 쌍용자동차와 삼선로직스 2곳이며, 이달 3일 국내 10위권 해운사 대우로지스틱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해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 3곳 가운데 2곳은 연매출 100억 원대 미만인 중소기업들이다. 대부분이 △중국에 공장을 둔 제조업체 중 위안화 급등으로 투자비가 급등했거나 △건설업체 등 국내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았거나 △통화파생상품 키코(KIKO)에 가입했다 금융 손실을 본 회사들이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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