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후 재도약… 한국성장모델 인도보다 낫다”

  • 입력 2009년 6월 24일 02시 59분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 교수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과 교수(사진)는 “1990년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금융 시스템을 재정비해 급속히 성장한 한국식 성장모델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크루거 교수는 2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개발경제회의의 기조연설과 기자회견을 통해 “1960년대에 한국과 인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비슷했지만 한국은 급속한 성장을 하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고 인도는 더딘 성장을 계속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한국식과 인도식 성장 중에서 선택을 하라면 한국식 모델을 택할 것”이라며 “한국식 모델은 급속한 경제 발전 와중에 금융위기를 겪고서 금융시스템 등이 정비되면서 재도약을 했지만 인도는 뚜렷한 위기를 겪지 않아 여전히 더딘 성장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1분기(1∼3월) 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했다고 들었다”며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된다면 한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거 교수는 4월 중순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한 공개강연에서도 “한국의 경제침체는 부동산 시장 붕괴가 금융권의 신용 경색으로 이어져 실물 부문까지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등 다른 나라와 사정이 좀 다르다. 한국은 이 같은 문제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해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을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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