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 “건설업 진출 안해” 대우건설 인수설 일축

  • 입력 2009년 6월 9일 02시 54분


LG그룹이 최근 건설업계에서 제기된 ‘LG의 대우건설 인수 가능성’에 대해 “건설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8일 확인했다. 복수의 LG 관계자는 핵심 고위 임원이 최근 내부회의에서 “시장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 LG는 3대 주력 비즈니스인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길을 찾는 데만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7월 말까지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대우건설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건설업계에서는 ‘LG가 대우건설에 관심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LG 측은 “‘그룹의 2인자’인 강유식 ㈜LG 부회장도 여러 차례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강한 거부감을 표명하면서 ‘LG도 선택과 집중을 더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며 “건설업 진출은 이런 최고경영진의 철학에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의 다른 임원도 “LG 계열사 일각에서 ‘건설회사는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높여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룹 운영의 큰 그림에 건설업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LG그룹은 9일부터 4주 동안 구본무 회장, 강유식 부회장이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만나 상반기(1∼6월) 경영실적을 점검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컨센서스 미팅(CM)’을 가질 예정이어서 그 결과도 주목된다. 1989년 시작돼 올해로 21년째인 CM은 매년 6월과 11월, 연간 2회 실시되는 LG 특유의 경영전략회의이다. 지난해 11월 CM에서는 구 회장이 “(경제가) 어렵다고 사람 내보내면 안 된다. 어렵다고 사람 안 뽑으면 안 된다”며 ‘인위적 감원(減員) 없는 위기 극복 전략’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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