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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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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신용카드를 긁기 시작했다.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보이면서 내수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출과 고용, 투자 등의 실물지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견해가 여전히 많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용카드 사용금액(기업구매카드, 현금서비스, 카드론 실적 제외)은 27조46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6% 늘었다. 4월에 비해서는 3.9%(1조340억 원) 증가했다.
2007년 10월 이후 매달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11월(9.80%)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1월 3.89%로 바닥을 친 뒤 2월 6.67%, 3월 6.22%, 4월 7.00%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고용이나 투자 같은 실물지표 회복이 더딘 데 비해 소비심리 등의 체감경기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실물경제가 기대만큼 빠른 속도로 살아나지 않으면 소비심리도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