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5월 9677억 순유출

  • 입력 2009년 6월 4일 02시 59분


“주가 1,600대서 대량환매 가능성… 시장충격 우려”

최근 코스피가 1,400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9677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 같은 순유출 규모는 2007년 4월 2조8865억 원이 빠져나간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3월 260억 원이 국내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것을 제외하고 1월 219억 원, 2월 1047억 원, 4월 3452억 원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순유출됐다.

펀드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복할 때마다 펀드를 꾸준히 환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02년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의 50%는 코스피 1,600 이상에서 투자됐기 때문에 투자 원금이 회복되는 시점인 1,600 선 근처에서 대량 환매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 오성진 센터장은 “코스피 1,300∼1,400대에서 나타난 최근 환매 물량은 외국인들이 매수세력으로 들어오면서 시장에 충격이 없지만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구간으로 예상되는 코스피 1,600대에서 지금처럼 대량 환매가 발생하면 시장에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펀드 설정 시기를 기준으로 환매 시점이 예측되기도 한다. 설정액 1조 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 17개 가운데 7개는 2005년 1월 이전에 설정돼 코스피 1,200∼1,300 선에서 집중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이들 펀드가 원금 회복을 하고 소폭 이익을 내는 시점인 1,400∼1,600 선에서 환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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