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KT 출발버튼 오늘 ‘쿡’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3분


책임경영 인력관리 혁신

글로벌 정보통신기업 도약 비전

연매출 19조 원 규모의 거대 통신기업인 통합 KT가 1일 공식 출범한다. KT는 KTF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고,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본사에서 통합법인 출범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통합 KT의 새 비전을 밝히고, 수 년째 제자리걸음을 했던 각종 사업의 실적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영목표도 발표할 계획이다.

KT 통합법인 출범은 이 회장이 취임 직후인 올 1월 중순 합병 의지를 밝힌 뒤 4개월여 만에 ‘초스피드’로 성사됐다. 이로써 KT는 유선전화,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 인터넷TV(IPTV)를 아우르는 자산 24조1293억 원, 연매출 18조9471억 원, 영업이익 1조4604억 원의 기업(2008년 기준)으로 거듭나게 됐다.

KT는 출범과 함께 홈, 기업, 개인 등 3개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를 사장으로 하는 책임경영체제를 출범시키고 유무선 통신 결합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출범식에서는 세계 최초로 하나의 휴대전화로 3세대(3G) 이동통신망과 와이브로망에 자유롭게 접속해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핸드오버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KT 노사(勞使)는 공기업 시절부터 약 30년째 유지돼 온 인사제도를 폐지하기로 지난달 29일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일반직, 연구직, 별정직 등 사내 직종구분과 2∼6급의 직급체계가 폐지된다. 연공서열식 인사제도와 호봉제도 없애기로 했다.

그 대신 개인성과에 따라 보수등급 체계를 전면 개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직원들은 과거 직급 대신 리더(L), 프로페셔널(P), 시니어(S), 주니어(J), 어시스턴트1(A1), 어시스턴트2(A2) 등급으로만 구분돼 급여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임금 기준이 조정되면 총 3만8000여 명의 직원에 대한 인건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직원 배치 방법도 본사가 전권을 쥐고 막후에서 결정해오던 관행을 개선해 사내 웹사이트에서 부서 간 인력 수요와 공급을 시장 시스템에 따라 결정하는 ‘HR-마켓플레이스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김한석 KT 인재경영실장은 “이번 개편은 공기업 시절 시작된 연공서열식 인력관리체계를 혁신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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