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재미있고 보람차게… ‘볼런테인먼트’ 기업 늘어

  • 입력 2009년 5월 6일 02시 58분


한국MSD와 문화재청이 주최한 ‘볼런투어 1박 2일’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지난달 11일 경주 양동 한옥마을에서 오래된 한옥을 수리하고 있다. 한국MSD는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볼런투어’ 행사를 꾸준히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한국MSD
한국MSD와 문화재청이 주최한 ‘볼런투어 1박 2일’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지난달 11일 경주 양동 한옥마을에서 오래된 한옥을 수리하고 있다. 한국MSD는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볼런투어’ 행사를 꾸준히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한국MSD
단순한 성금전달서 탈피

함께 놀고 즐기면서 봉사

비용비해 홍보효과도 커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를 아십니까?’ 기업들의 새로운 사회공헌 트렌드로 ‘볼런테인먼트’가 떠오르고 있다. 이는 자원봉사를 의미하는 ‘볼런티어(Volunteer)’에 재미를 뜻하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성한 ‘재미있는 사회공헌’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사회공헌이 ‘사장님 훈시 후 기념사진 촬영’이라는 방식으로 진행되던 것에 비해 볼런테인먼트는 어깨에 힘을 빼고 여러 주제와 방법으로 재미있는 봉사활동을 추구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한국MSD는 최근 문화재청과 함께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볼런투어(VolunTour) 1박 2일’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인기 TV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처럼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이틀 동안 자원봉사와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난달 11일 처음 시작한 이 행사의 첫 행선지는 경북 경주시. 40여 명의 어린이가 회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과 함께 신라 건축기행과 전통연 만들기 체험 등을 했다.

이기섭 한국MSD 상무는 “상대적으로 문화체험 기회가 적은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를 고심하다 문화재청과 함께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단순한 사회봉사보다 어린이들이 즐거워할 만한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코레일도 KTX 개통 5주년인 지난달 9일 경남지역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초청해 ‘1박 2일 특별열차’를 운행했다. 기념행사 중 가장 큰 부분을 평소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없었던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해 할애한 것이다. 이때 초청된 250여 명의 어린이는 부산에서 KTX 열차를 타고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와 여주군 세종대왕릉 등 경기도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이천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은 “레저활동에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 같은 사회공헌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향후 7차례에 걸쳐 1400여 명의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이 행사에 초청할 계획이다.

이 밖에 게임업체인 CJ인터넷도 게임에서 소외된 장애 학생들을 위해 전국 5개 학교에 ‘게임여가문화 체험관’을 설치해 이들이 방과 후 게임을 즐기도록 하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한국MSD 측은 “최근에는 기업의 지원을 받는 사람들도 단순한 ‘금일봉’보다는 의미와 재미가 있는 지원을 원한다”며 “비용에 비해 홍보 효과가 좋다는 점도 기업들이 볼런테인먼트에 주목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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