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본사, 대우차 지원 어렵다”

  • 입력 2009년 5월 2일 02시 57분


라일리 GM 아태 사장 “산은에 지분 안 넘길 것”

닉 라일리 GM그룹 부사장 겸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사장(사진)이 1일 한국을 찾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GM대우자동차에 대한 GM 본사 차원의 자금 지원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GM대우차 사장을 지낸 라일리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GM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 조건에 의해 1억 달러 이상의 거래나 각종 변경, 계약 등은 모두 미 재무부에 보고하고 검토를 받아야 한다. 현실적으로…”라며 GM대우차에 대한 독자적인 지원이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GM대우차는 구조조정을 마친 새로운 GM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GM대우차의 미래에 대한 ‘구두(口頭) 보장’은 했다.

라일리 사장은 또 “산은이 GM대우차의 미래에 대한 본사 차원의 보장 등에 대해 답변을 요구해 다음 주말까지 1차 답변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최근 2, 3주 동안 산은과 많은 긍정적인 회의를 했으며, GM대우차의 미래에 대한 의문에 긍정적인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산은의 GM대우차 지분 추가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GM이 갖고 있는 GM대우자동차의 지분 구조를 바꾸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산은에서 이와 관련해 제안 받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산은은 현재 GM대우차 지분 28%를 갖고 있다.

그는 “산은 총재가 ‘GM대우차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GM대우차 지분을 좀 더 늘릴 의향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GM으로선) GM대우차의 지분 구조 변경은 또다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와서 필요한 경우에나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M대우차가 산은에 요청한 단기 운영자금 지원 요청 규모에 대해서는 “당초 알려진 1조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그 이상의 지원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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