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전자, 3개월 리더십 교육
업무-지식 동아리 37% 늘어
LG에 공부해서 불황을 넘자는 ‘열공’ 바람이 불고 있다. 회사는 직원 교육비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공부 동아리도 급증하고 있다.
LG상사는 최근 과·차장급 실무책임자 100여 명에게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TPS(Toyota Production System) 연수를 3박 4일간 받도록 했다. TPS는 낭비를 최소화하는 도요타 특유의 생산방식을 일컫는다. LG그룹 안팎에서는 “LG상사 같은 종합상사가 제조업체인 도요타 공장을 견학하고 벤치마킹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LG상사의 한 임원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기업이 직원 교육비를 절감하고 있지만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란 판단에 따라 도요타 연수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의 경영방침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LG전자도 실장 그룹장 등 조직책임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3개월짜리 리더십 교육을 2월부터 시작했다. LG전자 측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책임자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팀워크가 강화돼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공부 열기도 뜨겁다. 30일 LG그룹에 따르면 사내(社內) 인트라넷에 등록된 동아리 중 ‘업무스킬·지식’ 분야 동아리는 지난해 6월 60개에서 올해 4월 말 현재 82개로 늘었다. 무려 36.7% 증가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친목 도모, 문화·예술, 생활·건강 동아리 등은 모두 15% 안팎의 감소세를 보였다. LG그룹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은 사내 인트라넷을 동아리 활동 공간으로 제공한 2005년 이후 처음 있는 것”이라며 “동아리 활동으로 업무 전문성과 개인 경쟁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직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어 공유 동아리인 ‘LG 크리에이티브 워크숍’은 1월 말 개설된 지 석 달 만에 회원이 200명을 넘어섰다. 프레젠테이션과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모임인 ‘LG 토스트마스터스 클럽’은 당초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근무자를 대상으로 결성됐으나 최근 LG안양연구소와 LG화학 여수공장으로 확대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