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CEO들은 보는 책은?

입력 2009년 4월 11일 23시 24분

CEO들이 경영서적을 덮고 文史哲 책을 펼쳐 들었다. 바쁜 CEO들이 대학에서도 외면 받는 문학, 사학, 철학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복잡하게 진행되는 경제 위기의 근본을 꿰뚫어 볼 통찰력을 얻기 위함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부터 8월 26일까지 매주 1권씩 책을 읽고 해당 분야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 '제2기 CEO 독서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했다. 추천 도서를 살펴보니 경영, 실용 서적 대신 문학서, 역사서, 인문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셰익스피어부터 황석영까지 동서고금을 뛰어 넘은 문학서들이 눈에 띈다. 안삼환 서울대 교수가 '괴테의 작품세계', 변창구 서울대 교수가 '햄릿을 통해 본 인생'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역사란 무엇인가'(E. H. 카), '다시 찾는 우리역사'(한영우), '일본인의 조선관: 일본인 57인의 시선 그 빛과 그림자'(금병동)와 같은 역사 서적도 섭렵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역사는 진보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져 보고 거시적인 시각에서 이번 경제 위기를 이해할 수 있다.

'논어'(공자), '한권으로 보는 서양철학사 100장면'(김형석), '지식의 통섭'(최재천, 주일우), '그림에, 마음을 놓다'(이주은) 등 인문학 서적도 다양하다. '지식의 통섭'은 학문의 경계를 넘어서 통합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찾자는 움직임을 다루고 있고 '그림에, 마음을 놓다'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심리학 서적이다.

아울러 정운찬 서울대 교수가 '금융위기의 역사'를, 송 복 연세대 명예교수 '21세기 인재 키우기'라는 특별 강좌를 진행한다.

'제1기 CEO 독서 아카데미' 는 한주희 대림산업 대표이사, 정재훈 대우일렉서비스 대표이사, 김형기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이건호 농협물류 대표이사, 서동수 두산중공업 부사장 등 주요 기업 CEO 및 임원 50여명이 수료했다.

▼ 문학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한권으로 읽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5대 희극 (셰익스피어연구회)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역사학

역사란 무엇인가(E. H. 카)

다시 찾는 우리역사 (한영우)

일본인의 조선관: 일본인 57인의 시선 그 빛과 그림자(금병동)

▼ 철학

논어(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