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키즈카페, 아이보다 엄마가 더 즐거워요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키즈카페의 등장으로 친구 만나기가 한결 편해졌다는 엄마들이 많다. 그러나 알록달록 아이들의 눈높이에만 맞춘 탓에 엄마의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아쉬운 것이 사실. 초기 키즈카페는 알량한 놀이방에 미끄럼틀과 장난감 몇 점, 돈 값 못하는 음식과 음료로 엄마들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아이뿐 아니라 엄마를 위한 공간도 배려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속속 생기고 있다. 연애 시절의 추억에 젖게 하는 이색 분위기와 이국적인 맛에, 아이를 위한 편의시설까지 제대로 갖췄다. 벌써 입소문이 나서 엄마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 만큼 모임 전 예약은 필수다. 그 즐거운 현장을 살짝 엿본다.

○ 리틀오챠드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자리 잡은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엄마가 식사나 휴식을 취하는 동안 유아교육 전공 보육교사가 직접 아이를 돌봐준다는 것이다. 보육교사가 아이들 이름을 한 명씩 자상하게 불러주고 그림도 그려주고 책도 읽어준다. 하지만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 요리 가격은 1만4000∼3만7000원(세금 10% 별도)으로 만만치 않다. 주말에 가려면 예약은 필수. 안전을 위해 입장을 제한하기도 한다. 매주 월요일은 대청소의 날로 휴무다. 장소가 비좁아 네 살이 넘어가면 다소 좁게 느껴질 수도 있다.

○ 재미스 천호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던 1호점에 이어 강동구 성내동 천호사거리에 2호점을 낸 테마 레스토랑 재미스. 압구정점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 공간과 식사공간을 분리해서 아늑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샐러드바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왕의 방’이라 이름 붙은 대형 공간은 가족모임이나 돌잔치로도 사용할 수 있다. 놀이 공간 곳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식사를 하면서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키즈 12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키즈12은 건물 전체가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로 꽉 차 있다. 이렇다할 놀이터를 찾기 힘든 강남 아파트촌에서 다양한 놀이 시설과 파티 룸, 교육시설로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슬슬 입소문이 나고 있다. 오픈 당시 탤런트 신애라 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신 씨는 경영에서 손을 떼고 건물주로만 있다.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처럼 아기자기한 시설이 눈길을 끌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 이곳 플레이존을 이용하려면 비회원은 1시간에 1만2000원이란 거금을 내야 한다.

○ 토리아드

경기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토리아드는 들어서면 마치 동화 속 나라로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다. 800m²(약 240 평)가 넘는 공간을 온통 앙증맞은 소품, 인형, 캐릭터로 꾸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췄다. 영아도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연령별 놀이공간이 나뉘어 있고 예쁜 캐릭터의 미니 기차가 운행돼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특급 호텔에서 일했던 주방장이 선보이는 음식 맛은 수준이 높은 편이다.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한 화덕 피자는 어른, 아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다.

○ 어린왕자 서울대입구역점

서울 관악구 봉천10동에 위치한 어린왕자 서울대입구역점은 봉천동을 비롯해 신림동, 상도동 인근 지역에 키즈카페가 없어 불편했던 엄마들에게 환영받는 곳이다. 4∼8세 아이들을 위한 미니축구장, 볼대포, 정글짐 등의 놀이시설을, 1∼4세 유아들을 위해서는 원목놀이, 블록 싱크대장난감 등을 갖췄다. 엄마들을 위한 북카페와 PC 공간도 유용하다.

○ 첼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첼시는 저렴한 가격대가 최대 장점이다. 대신 놀이공간은 좀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고급스러운 벨벳풍의 실내 시설이 고풍스럽다. 아이 연령에 따른 흥미를 고려해 2개의 콘셉트로 나눠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대부분의 좌석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모습이 보이지 않는 일부 좌석에는 모니터를 배치해 안심할 수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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