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1569곳 자산 줄고 수익성 악화

  • 입력 2009년 4월 4일 02시 55분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12월 결산법인 1569개사(금융사 제외)의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 당좌비율이 2007년 96.7%에서 지난해 88.1%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좌비율은 유동부채와 기업이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 예금 및 매출 채권 등 당좌자산을 비교한 비율. 당좌비율의 악화는 기업이 현금화할 자산이 줄어 유동성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지난해 말 단기 차입금 규모는 총 68조3896억 원으로 직전 해보다 80.2% 증가했다. 부채가 늘어나면서 기업의 이자 부담 역시 크게 증가해 순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세계적 경제위기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6%로 전년도 10.2%보다 크게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업종이 9.78%에서 0.27%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유틸리티, 산업재 업종이 뒤를 이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