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수 15개월만에 상승세 반전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광공업생산 한달새 7%증가

2월 중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1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앞으로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제조업 생산, 내수, 수출의 감소 폭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경기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중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1월보다 0.5%포인트 상승해 200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벗어났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월보다 0.4포인트 떨어져 1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전월 대비 하락폭은 지난해 12월(―2.7포인트), 올해 1월(―2.2포인트)보다 크게 줄었다.

2월 중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1.9%)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11월 ―13.8%, 12월 ―18.7%, 올해 1월 ―25.5% 등으로 확대되던 감소 폭은 5개월 만에 축소됐다. 또 전월 대비 광공업 생산은 6.8% 증가해 1월(1.6%)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의 내수와 수출 감소세도 둔화됐다. 2월의 광공업 내수 및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0.8%와 8.0% 줄어 1월의 ―24.9%, ―21.3%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 2월의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2% 감소했으나, 건설기성은 공공 부문의 토목공사 실적이 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2% 증가했다. 통계청 윤명준 산업동향과장은 “전월 대비 광공업 생산이 두 달 연속 늘어나는 등 좋은 지표도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많이 안 좋은 상황”이라며 “경기가 저점을 찍었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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