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재원조달 차질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사업자측, 중도금 8000억 납부기한 2년 연장 요청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자금 조달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토지 매각사인 코레일 측에 31일까지 내야 하는 토지 매입 대금의 2차 중도금 8000억 원과 내년 납부분 8000억 원의 납부 기한을 각각 2년씩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용산역세권개발 측은 2007년 11월 서울 용산구의 용산 철도정비창 터 등 56만6800m²의 땅을 총 8조 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지난해 계약금 4000억 원과 1차 중도금 4000억 원을 납부한 상태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금융위기 여파로 금융권 대출이 막혀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데다 연 17%에 이르는 연체 이자를 물게 되면 사업성에 차질이 생기는 만큼 납부 기한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코레일과의 협약서에도 ‘국내외 금융시장에 중대한 혼란이 있을 경우 토지 대금 지급 일정 등 협약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레일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협약서에 명시된 ‘중대한 혼란’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연기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지만 지방자치단체 지원 등 다른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총 28조 원이 투입되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로 용산 역세권 일대에 150층(620m)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와 국제업무, 상업, 주거 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코레일은 이 사업에 2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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