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7억달러 해외채권 발행 성공

  • 입력 2009년 3월 21일 02시 58분


금리 8.95% 5년 만기

하나-수출입銀도 준비

포스코가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 금융기관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20일 “미국 뉴욕에서 7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금리 8.95%, 만기 5년 조건으로 발행했다”며 “여기서 들어온 자금은 향후 철강 원료 구매 및 국내 설비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미국과 아시아 등지의 200여 개 투자기관이 당초 계획보다 5배 이상 많은 37억 달러를 주문했다. 채권금리도 당초 시장 예상치인 9.25∼9.5%보다 낮게 결정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예상보다 좋은 조건에 채권을 발행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 외환시장의 달러 유동성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의 해외채권 발행 성공을 계기로 국내 기업의 해외 달러 조달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최근 3억3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를 5년 만기에 연 1.75%의 금리로 발행했다. 교환사채는 만기 때 주식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회사채다.

은행권에선 기업은행 하나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채권 발행 규모 및 시기를 금융당국과 조율하고 있다”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상반기 중 30억 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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