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최고의 제품’으로 해외 고객의 마음 사로잡다

  • 입력 2009년 3월 2일 02시 59분


“철저한 현지화에 역량 집중”

플랜트-발전-환경사업 진출

GS는 지주회사와 계열사 간에 역할을 분담해 사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2007년 7월 GS 임원 모임에서 이와 관련해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은 그 어느 시장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국가별로 특성도 다른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세심히 선택해 역량을 집중하고 철저하게 현지화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평소에도 “우수한 현지 인력을 확보하여 육성하고, 현지 지역사회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여 미래 성장의 한 축인 해외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일에 힘을 합쳐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충칭(重慶)GS쇼핑’이라는 중국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충칭GS쇼핑은 2005년 3월 설립된 이후 가(可)시청 가구가 850만에 이르는 충칭TV 채널을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현지인들의 홈쇼핑 구매 경험 확대를 위해 본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홈쇼핑 문화가 정착이 안 된 데다 초기에는 시청률이 떨어지는 낮 시간대 방송 위주라 실제 매출을 일으키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저녁 시간대를 포함한 7시간 방송 체제가 시작되면서 매출 확대를 위한 긍정적 신호가 시작되고 있다. 2007년 100% 성장에 이어 2008년에도 67% 성장하면서 흑자 전환의 기대도 한껏 높아진 상태다.

GS칼텍스는 ‘정유 사업은 내수 산업’이라는 선입견이 무색하게 수출 효자 기업으로 크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34조4000여억 원 중 19조5800여억 원을 수출에서 얻으며 1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GS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만 5조 원 가량을 수주해 목표액인 3조7000억 원을 1조 원 넘게 수주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GS건설은 올해도 해외 현장의 플랜트, 발전, 환경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진출을 한다는 방침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러시아 통신시장을 잡아라”

지분인수 - 교류확대 분주

최근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T는 해외 수익원 창출을 위해 통신사 인수와 서비스 수출의 양면 작전을 펼치고 있다.

KT의 해외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은 러시아.

1997년 KT가 경영권을 인수한 NTC는 2005년 연해주 최고 기업상 및 브랜드상을 수상하고, 2007년 매출액 1억1500만 달러를 올리는 등 연해주지역 제1 이동통신 사업자로 성장했다. KT는 현재 이 회사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NTC 인수보다 2년 앞선 1995년에는 몽골 몽골리아텔레콤(MT) 지분 40%를 인수해 제2 주주가 된 뒤 한국 통신기술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주도하고 있다.

2007년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제2 유선사업자인 이스트텔레콤(ET)의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중앙아시아로도 행보를 넓히기 시작했다. 특히 이 지역 와이맥스(휴대인터넷) 사업자인 ‘SiMAX’의 지분 60%를 인수해 지난해부터 와이맥스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연해주 및 극동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와이맥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기술 수출에도 적극적이다.

베트남 국영통신공사(VNPT)와 사업협력계약(BCC) 방식으로 1997년부터 베트남 북부 경제특구지역 4개 성에서 통신망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투자 규모만 하더라도 4000만 달러(약 604억 원)에 이른다.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초고속인터넷망, 방글라데시에서는 공중전화 통신망(PSTN 12만5000회선) 등을 구축했다. 자체 개발한 무선망설계 솔루션(CellTrek)을 일본과 러시아에 수출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중국, 카타르, 네팔,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각종 통신망 구축 사업과 컨설팅 사업을 수주했다. 최근에는 파라과이와 르완다 등 중남미 및 아프리카까지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국형 신도시로 해외 공략”

리비아 등 9개국서 사업 추진

한국토지공사는 현재 아제르바이잔, 세네갈, 예멘, 리비아 등 해외 9개국에서 신도시 ‘건설사업총괄관리(PM)’ 및 투자사업 등 11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PM이란 도시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밑그림을 그리고 제도를 정비하는 등 총괄 사업을 관리하는 것. 토공이 한국에서 쌓은 신도시 개발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다.

토공은 지난해 12월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아제르바이잔에 5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7200만 m²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의 PM계약을 체결했다. 토공은 종합적인 개발계획 수립과 1단계 사업의 실시설계를 수행한다. 토공 측은 “1단계 PM사업 계약금은 2400만 유로(약 461억 원)로 2·3단계 사업관리 및 설계용역까지 수주하면 전체 규모는 7억 달러(약 1조4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45km 떨어진 박장성에 100만 m² 규모의 한국 중소기업전용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인도 구자라트주 정부와 1100만 m² 규모의 한국전용산업단지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토공은 이곳을 중화학제품, 의약품, 섬유 등을 생산하는 시설과 업무, 레저, 숙박시설이 혼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토공은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부분적인 기술을 가진 다른 나라 유관기관과 달리 사업기획에서부터 설계, 토지분양에 이르는 총괄적인 사업관리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토공 이종상 사장은 “쾌적한 환경과 정보기술 인프라를 갖춘 첨단 자족형 도시를 5∼10년 정도의 단기간에 개발하는 것이 한국형 신도시의 특징”이라며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더 많은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아기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멜라민 파동 중국 등서 인기몰이

올해로 창사 40주년을 맞는 매일유업은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에서도 한국 유제품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1981년 해외 수출을 시작한 매일유업은 현재 세계 20여 개국에 분유와 음료, 치즈, 두유 등 23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에는 1700만 달러(약 258억 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해 국내 유(乳)업계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중동, 중국,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2000만 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가장 수출 비중이 높은 곳은 중동 지역.

이곳 아기 5명 중 1명은 매일유업의 분유 제품 ‘매일맘마’를 먹고 자란다. 1987년 국내 최초로 중동 지역에 자체 브랜드 분유 수출에 성공한 매일유업은 현재 분유와 이유식, 특수 분유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멜라민 파동 덕분에 중국 엄마들로부터도 큰 인기다.

파동 이후 매일유업의 프리미엄급 분유는 한 달에 6만 캔 이상이 팔려나가는 등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수출을 시작한 냉장 흰우유 제품은 주당 2400병씩 팔려나가고 있으며 80mL 요구르트 제품도 베이징(北京) 올림픽 직후 수출 물량이 늘어 월 30만 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올해에는 기존 상온 제품과 냉장 제품 수출을 통해 400만∼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은 창립 40주년 기념사를 통해 “2012년까지 매출 1조6000억 원을 달성하고 국내 식품 분야 10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기존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정성껏 만들면 통한다”

세계적 명품라면 이미지 구축

“좋은 원료를 사용해 정성껏 만든 식품은 어디서나 통한다.”

농심이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갖게 된 ‘철학’이다.

이 생각은 통했다. 현재 농심의 라면은 약 70개국의 식료품점에서 팔리고 있다. 작년에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만 2억5000만 달러(약 3775억 원). 2007년에 비해 21.5% 성장한 수치다.

전 세계 라면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농심 라면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지 브랜드보다 가격이 2∼3배 정도 비싼데도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안전한 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농심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주효해 특히 작년에 큰 성장을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1971년 재미교포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라면을 수출하기 시작했던 미주 지역에서도 농심 라면은 인기다. 특히 중남미 지역의 국민들에게 인기를 끈 덕에 2005년에는 로스앤젤레스에 공장을 세웠다.

일본 시장은 2007년 대비 지난해 판매 신장률이 45.5%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커가고 있는 시장이다. 2004년 한 현지 언론이 ‘신라면’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라고 소개하면서 일본인들이 더욱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고 베트남과 러시아 등에 현지사무소도 세워 동남아와 유럽 시장에 더욱 공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쪽으로도 서쪽으로도 더욱 길게 뻗어나가는 농심의 팔은 조만간 지구 반대편에서 맞닿을것으로 전망된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지인 니즈를 만족시켜라”

철저한 사전조사로 현지화 성공

국내 1위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Asian beauty Creator)’라는 비전을 목표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60년대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 회사는 1990년대 초부터 중국과 프랑스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2000년대에 들어서는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미국, 프랑스, 일본, 대만 등 15개 국가에서 법인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해외 매출은 2340여 억 원에 이른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 경영과 지역별 선택과 집중 전략.

각국 법인장 및 직원들을 현지인 중심으로 채용해 지역 정서를 고려한 마케팅을 펼친다. 프랑스 향수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롤리타 렘피카’는 제품 개발부터 디자인과 마케팅까지 모든 분야를 현지 인력에게 맡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현지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브랜드를 엄선해 진출한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라네즈’ 역시 피부 보습을 중시하는 아시아 여성들의 성향에 맞춘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향후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지리 및 문화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세계인의 화장품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인 프랑스 시장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2015년까지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메가 브랜드 10개를 육성해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라며 “이를 통해 뷰티 사업 매출 40억 달러와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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