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개은행 신용 하향…무디스, A1-Aa3 → A2로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국내 8개 은행의 장기외화부채 신용등급을 국가신용등급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국내 은행이 외화를 조달할 때 적용되는 등급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디스는 8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농협중앙회의 등급을 국가 신용등급인 A2로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은 지금까지 국가 신용등급보다 1단계 높은 A1이나 2단계 높은 Aa3 등급을 적용받아 왔다. 무디스는 최근 외화 조달 때 은행들이 정부에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남에 따라 은행이 정부보다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전부터 은행의 등급을 국가 신용등급 이하로 평가해왔다.

금융계는 외화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것이 아니라 평가방법 변경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구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무디스가 현재 세계 32개국의 은행에 대해 국가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매기고 있다”며 “다음 주까지 신용등급을 내릴 금융회사를 모두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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