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20명 대기발령…車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 입력 2009년 1월 21일 02시 54분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매니저급(차장급) 이상 20여 명에 대해 대기발령을 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회사도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르노삼성차가 매니저급 이상 20여 명을 보직을 주지 않고 대기발령 내 사실상 퇴직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지난해 말 이후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업 중단 등 감산은 했지만 감원은 하지 않았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말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그룹이 본사 차원에서 4000명 감원작업에 돌입하면서 전 세계 계열사에 인력 조정 검토를 지시했고 이후 매니저급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인력 조정작업을 해 왔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7600여 명의 임직원이 있으며 차장급 이상은 800명 정도다.

현대·기아자동차나 GM대우자동차 등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자동차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면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GM대우차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에도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기로 한 상황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는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인 데다 회생절차가 개시돼 매각되더라도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차 측은 “매니저급 이상 일부 직원을 법인 영업 파트로 발령 낸 것일 뿐 인위적인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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