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지점에서 열린 여고 동창회

  • 입력 2009년 1월 16일 20시 28분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현대증권 부띠끄모나코 지점. 장 마감 시각인 오후 3시에 50대 중년여성 30여 명이 이곳에 모였다.

경기여고 60회 졸업생인 이들이 증권사 영업점에 모인 이유는 이곳에서 '동창회'가 열리기 때문. 심선경 경기여고 60회 동창회장은 ""동기동창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소개로 이곳에서 동창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부띠끄모나코지점은 '여성특화' 지점으로 대기실이 카페와 같은 분위기다. 고객이 희망할 경우 이곳을 각종 모임 장소로 예약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말에도 서울 미림여고 졸업생들이 이곳에서 송년회를 열었다.

현대증권이 여성특화 지점을 만든 것은 가정에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결정권이 점점 여성에게 옮겨 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 임휘열 고객마케팅부 팀장은 "설문조사를 해보니 여성 고객들이 편한 분위기에서 금융기관을 사용하고 부대 서비스도 받고 싶다는 답변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부띠끄모나코지점 이채규 지점장은 "지점에서 모임이 열리면 금융상품 컨설팅, 증시 전망 설명회 등을 같이 진행한다"며 "각종 모임 장소로 무료로 빌려주는 것이 당장은 비용은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연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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