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기대 버리고 발품 파는 게 최선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세탁편의점 최대 업체 크린토피아 이범택 사장

“프랜차이즈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버리고 본사를 직접 방문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14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크린토피아 본사에서 만난 이범택(57·사진) 사장은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크린토피아는 세탁편의점 업체로 이달 20일 1000호 가맹점을 내는 등 세탁 편의점 업계에선 최대 규모다.

이 사장은 “가맹점을 수백 개 두고 있다고 광고한 어느 프랜차이즈 업체를 들여다보니 실제 운영되는 가맹점은 150여 개에 불과했다”며 “업체 말만 믿지 말고 직접 발품을 팔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예비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시설과 교육 수준, 지원 방식 등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증금에 눈먼 업체들이 가맹점 모집에만 혈안을 올리고 기술 개발이나 점주 교육은 게을리 하는 사례가 많아서다.

섬유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섬유 관련 업무를 맡았던 이 사장은 창업 초창기부터 기술 개발에 정성을 기울였다.

이 사장은 199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형 자동 세탁기기를 일본에서 들여와 창업한 뒤 자체 기술 개발에 매달린 끝에 2003년 세탁물 자동 분류 시스템으로 특허를 따냈다. 이 시스템은 세탁물에 달린 바코드로 컴퓨터가 배송지역을 인식해 자동으로 분류하는 것. 덕분에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일반 세탁소보다 가격을 20∼30%가량 낮출 수 있었다.

이런 노력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도 크린토피아는 가맹점을 꾸준히 늘려 매출액을 20% 이상 끌어올렸다. 탄탄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가족 4명이 각각 지사장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올해에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세탁물을 접수시키면 직원이 방문해 이를 수거한 뒤 세탁·배달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꾸준한 기술 개발로 앞으로 5년 안에 가맹점 2000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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