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헤지펀드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작년 12월 전체자산 10% 1500억 달러 빠져나가

헤지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확대되면서 헤지펀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헤지펀드 리서치업체인 트림탭스연구소와 버클레이헤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헤지펀드 환매 규모는 1500억 달러(약 205조 원)였다. 이는 전체 헤지펀드 자산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트레먼트, 시타델 등 수십 개의 대형 헤지펀드는 환매를 중단하거나 제한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지만 자금 유출 규모는 4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전체 헤지펀드 자금운용 규모는 약 1조 달러로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또 펀드에서 수익이 나면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 것이 헤지펀드 업체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데, 지난해 전체 헤지펀드 가운데 81%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업체들의 수입도 크게 줄어들었다.

1000개 대형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모닝스타 1000 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21.7% 떨어졌다.

트림탭스연구소의 콘라드 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헤지펀드 업계는 계속 위축되고 있으며, 올해 1분기(1∼3월)에는 환매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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