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확대되면서 헤지펀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헤지펀드 리서치업체인 트림탭스연구소와 버클레이헤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헤지펀드 환매 규모는 1500억 달러(약 205조 원)였다. 이는 전체 헤지펀드 자산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트레먼트, 시타델 등 수십 개의 대형 헤지펀드는 환매를 중단하거나 제한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지만 자금 유출 규모는 4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전체 헤지펀드 자금운용 규모는 약 1조 달러로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또 펀드에서 수익이 나면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 것이 헤지펀드 업체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데, 지난해 전체 헤지펀드 가운데 81%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업체들의 수입도 크게 줄어들었다.
1000개 대형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모닝스타 1000 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21.7% 떨어졌다.
트림탭스연구소의 콘라드 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헤지펀드 업계는 계속 위축되고 있으며, 올해 1분기(1∼3월)에는 환매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